오늘의 이슈 - 콜린 파월과 애플
오늘의 이슈는 콜린 파월과 애플이다.
첫째로 미국의 국무장관 콜린 파월의 별세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으로, 이라크 침공에 깊이 관여했던 콜린 파월이 84살로 삶을 마감했다. 파월 전 장관의 가족은 1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전 국무장관이자 합참의장인 콜린 파월 장군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오늘 아침 숨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파월 가족은 “우리는 놀랍고 사랑스런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위대한 미국인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파월 전 장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자메이카 이민 2세인 파월 전 장관은 1937년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뒤 뉴욕시립대를 다닐 때 학생군사교육단(ROTC)에 참여했다. 대학 졸업 뒤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참가했다가 헬기 추락 등으로 두 차례 부상을 당했다. 그 밖에 1989년 파나마 작전 등 여러 군사 작전에서 활동했다.
파월 전 장관은 1987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고,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는 1989년 흑인 최초로 미 합참의장에 올랐다.
그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응해 시작된 걸프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축출에 성공하면서 대통령 후보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1992년, 1996년, 2000년 대선 때마다 대선 후보로 거명됐지만 출마를 고사했다. 이어 조지 W. 부시 행정부인 2001년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에 올랐다.
파월 전 장관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3년 시작한 이라크 전쟁을 최고 외교사령탑으로서 지휘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을 두고 그는 2003년 유엔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숨기고 있다’며 전쟁을 정당화했으나, 이후 미 정부는 이라크에 대량파괴무기는 찾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파월 전 장관은 국무장관에서 2005년 퇴임한 뒤 2003년의 유엔 연설을 자신의 삶에서 지울 수 없는 “오명”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에 대해서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협상파였다.
그는 2001년 국무장관에 기용되자마자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밝혀 부시 행정부 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네오콘이 득세하던 때였다.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 정부에서 요직을 지냈으나, 이후에는 대선 때마다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등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두번째 이슈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이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애플 실리콘 칩으로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은 '애플 실리콘'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인텔과 결별한 애플이 칩 시장에서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신형 맥북 프로를 발표했다. 애플은 과학자와 음악 프로듀서 등 전문가를 겨냥, 16인치와 14인치로 나온 이 제품에 대해 "노트북의 한계를 무너뜨렸다"라고 자평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노트북에 달린 칩셋 'M1 프로'와 'M1 맥스'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셋으로,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다. 주력 제품인 프로 시리즈에 SoC 칩이 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해 향후 2년에 걸쳐 노트북에 들어가던 기존 인텔 칩을 자체 개발 칩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노트북용 칩인 M1을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맥북 에어처럼 보급형 노트북에만 일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텔의 의존도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세간의 평을 비웃듯 1년도 안 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칩을 내놓고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군에 바로 적용했다.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인 인텔 없이도 최고의 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애플에 따르면 첨단 공정으로 탄생한 M1 프로와 M1 맥스의 CPU 처리 속도는 M1보다 최대 70% 빠르고, 그래픽처리장치(GPU)는 M1보다 최대 4배가량 향상됐다. 특히 통합 메모리는 최대 64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최신 노트북의 비디오 메모리가 16GB인 것에 비춰 보면 이전에는 전문가가 노트북으로 할 수 없던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개선된 전력효율 덕분에 동영상 재생 시 배터리 지속시간은 14인치 제품은 최대 17시간으로, 16인치 모델은 최대 21시간으로 각각 늘었다. 이날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주문을 받는데, 한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가격은 14인치형은 269만 원부터, 16인치형은 336만 원부터다.
업계에선 이날 공개된 '맥북 프로'와 더불어 애플의 자체 설계 칩인 '애플 실리콘'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노트북용 칩 시장에서 독자적인 자생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동안 의존했던 인텔의 영향력에서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애플이 인텔 칩 기반의 맥북프로 13인치형과 16인치형을 단종시키면서 이런 분석에 힘도 실리고 있다.
애플의 등장은 기존 CPU와 그래픽 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인텔이나 AMD에 적지 않은 충격파로 다가올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을 두고 "신형 칩 발표로 인텔과의 격차를 벌리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애플 역시 "신형 칩셋을 포함한 맥북 프로가 인텔과 AMD 기반의 경쟁 제품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