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 '무관' 메시, 코파 아메리카 우승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4)가 9전 10기 끝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출처 - 연합뉴스

 

메시는 11일 브라질과 벌인 2021 코파 아메리카(남미 축구선수권) 결승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 역대 최다 우승(15회)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메시는 축구계 최고 권위 상인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6회)로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만 778경기를 뛰며 672골(305 도움)을 넣었다.

 

스페인 정규리그 10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회 등 우승컵만 35차례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번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월드컵에 네 차례 출전해 준우승(2014 브라질 월드컵)이 최고 성적이었다.

 

코파 아메리카는 이전까지 다섯 번 출전해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2007년 처음 출전해 결승에 올랐지만 브라질에 0대 3으로 패했다.

 

2015·2016년 결승에선 칠레를 두 번 연속 만나 모두 승부차기로 졌다.

 

메시는 2016년 자신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우승에 실패하자 좌절감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다.

 

메시는 여섯 번째 코파 아메리카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월드컵 네 차례 출전까지 합치면 국가대표팀 메이저대회에 10차례 도전한 끝에 정상에 선 것이다.

 

메시는 결승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득점(4골), 도움(5개) 모두 1위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두 팀은 경고 카드를 9장이나 주고받을 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1분 한 차례의 롱패스로 이어진 역습에 성공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아르헨티나 진영에 있던 로드리고 데 파울(27·우디네세)이 전방에 있던 앙헬 디 마리아(33·파리 생제르맹)를 향해 긴 패스를 찔러줬다.

 

디 마리아는 빠른 스피드로 브라질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공을 잡았고, 브라질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왼발로 로빙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메시는 전반 32분 중앙선에서 30m 정도를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간 다음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그러자 브라질의 네이마르(29·파리 생제르맹)가 곧장 드리블로 반격을 시도 아르헨티나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네이마르가 직접 프리킥을 찼지만 아르헨티나 수비를 맞고 나왔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브라질을 미드필더 프레드(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빼고 공격수 피르미누(30·리버풀)를 교체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브라질은 후반 7분 히샬리송(24·에버턴)이 아르헨티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히샬리송은 1분 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29·애스턴 빌라)에 막혔다.

 

마르티네스는 후반 41분 브라질의 가브리에우 바르보사(25·플라멩구)의 결정적인 슈팅도 막아내며 눈부신 선방을 보였다. 메시는 후반 42분 브라질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았지만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결국 끝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섰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메시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으며 두 손을 모아 잡은 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메시를 향해 모두 모여들어 감싸 안은 뒤 헹가래 쳤다.

 

과거 FC바르셀로나 동료였던 네이마르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네이마르도 브라질의 슈퍼 스타지만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 2골 3 도움으로 활약하며 브라질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결승전에서도 현란한 드리블로 아르헨티나 진영을 휘젓고 다녔지만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감정을 추스른 네이마르는 메시를 찾아가 꼭 안으며 우승을 축하했다.